[중구] 유즈라멘

서울역 근처는 주말이면 문을 닫아 영업하는 곳이 많지 않다. 그중에서 후기가 엄청 많은 유즈 라멘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유명 맛집이었다. 


일요일 오전 11시 12분에 도착했지만 이미 대기 줄이 길었다. 라멘이라서 회전율이 빠를 것으로 믿고 바로 줄을 섰다. 키오스크에서 선주문하면 직원이 옆에서 대기 번호를 체크해준다. 그 후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된다. 다만, 핸드폰 번호를 따로 적거나 입력하지 않기 때문에 번호를 부를 때에는 가게 앞에 있어야 한다.

 

 

 

 

10~15분 정도 기다리니 주문을 할 수 있었고, 대기 번호 19번이었다. 가게 앞이 인산인해라 주변의 예쁜 거리를 산책하고 15분 정도 지나 돌아가니 18번 팀이 입장했다. 그리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 차례가 됐다. 입장했을 때는 11시 50분 정도였다. 주말 아점으로 대기 없이 유즈라멘을 먹으려면 오전 10시 40분 즈음에는 방문해야 할 것 같다. 

 

 

 

 

[요약]

한 줄 평: 두툼차슈 추가한 유즈 시오 라멘 존맛 (🌽🌽🌽)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만리동1가 53-8
주차: 불가
웨이팅: 주말 오전 기준 약 40분 소요
추천 메뉴: 유즈 시오 라멘

(추후 다시 방문하여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추천 메뉴를 업데이트 예정)

 

 

 

개인적인 취향으론 유자가 첨가되어 있는 라멘을 추천한다 /  가라아게 OUT

 

 

[유즈 없는 라멘도 동일]

유즈시오라멘: 11000원

유즈쇼유라멘: 11000원

매운유즈시오라멘: 12000원

매운유즈쇼유라멘: 12000원

유즈츠케멘:13000원

 

 

 

 

우리는 두툼차슈를 추가한 유즈시오라멘과 가라아게를 시켰다. 일식집에서 가라아게는 웬만하면 시키지 않는 편인데 친구가 호기심이 생겼는지 가라아게를 주문했다.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가라아게는 안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닭고기 상태는 괜찮아 보였지만 튀김 옷이 바삭하지도 않고 안에 반죽이 덜 익은 듯해서 남겼다.      

 

 

 

 

입구를 보면 내부가 꽤 좁아 보이는데 15명가량 식사가 가능할 것 같다. 단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환기가 안 될 것 같은 점이다.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서 은근히 신경 쓰였다.

 

가게 명패의 그림이 귀여워서 찍은 사진에 내부가 언뜻 보인다. 의자가 등받이가 없어서 오래 앉아있을 수 없고 완식하면 바로 나가야 할 것 같다. 지인과 느긋하게 식사하며 이야기할 분위기는 아니다.

 

 

 

 

간판에 한국어, 일본어, 영어 이름이 모두 있어서 약간 정신 사납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아래 언뜻 보이는 의자는 대기 손님들이 앉아 있는 자리다. 등받이 있는 의자는 대기 손님들을 위한 것이다. 등을 기대어 식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버리자 (등받이 있는 의자를 굉장히 좋아한다)

 

 

 

 

주방과 가까운 다찌에 앉아서 라멘을 기다렸다. 앞에 기재된 문구 찍는 것을 깜빡했는데 면과 육수가 무한 리필이라고 한다. 따라서 대기 시간을 정확히 추산할 수 없다. 양이 충분한 편이라 면을 리필하는 사람은 못 봤지만 육수를 리필하는 사람은 있었다. 물론 나도 했다.


많은 라멘집들은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차슈로 쓰는데 이 가게의 차슈는 도톰했다.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하게 들어간 차슈를 토치로 지지는 직원을 보니 저절로 기대됐다.

 

라멘 국물은 감칠맛 나고 맛있다. 유자 맛이 풍부한 육수가 침을 고이게 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짰다. 라멘이 원래 짠 메뉴지만 나트륨/당분 섭취에 신경 써야 하는 사람이라 육수 리필을 부탁해서 더했다.

 

+유즈 시오 라멘에 루꼴라가 올라가는데 쌉싸름한 맛으로 라멘 특유의 느끼하고 짠맛을 잘 잡아준다.

 

 

 

 

벽면에 붙은 수료증을 보면 사장님이 라멘 요리 학교를 수료한 것 같다. 수료증 세워놔도 맛없는 집도 많은데 여기는 만족스러웠다.

 

당시에는 김치가 중국산이라는 줄 알고 먹지 않았다. 지금 보니 고춧가루가 중국산이다. 먹어볼 걸 아쉬움이 남는다. 루꼴라를 싫어하는 분들은 부추김치로 라멘의 느끼함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엄청 바쁜 가게인데도 쉐프님으로 보이는 여성분, 남성분과 직원들의 관계가 좋아 보였다. 카리스마 있고 침착하게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주방을 파이팅 넘치게 끌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만간 다른 메뉴를 도전해보러 갈 계획이다.

 

일식당은 피규어를 인테리어로 구비해더라 (전혀 이해 못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