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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도장깨기

[강남구] 온천집 스키야키


일본 여행을 못 간지 벌써 2년 반이다. 스키야키가 문득 생각이 날 때마다 이곳저곳 가봤다. 만족스러운 스키야키 집을 못 찾던 와중에 분위기 미친놈인 온천집 스키야키를 발견했다. 익선동에 있는 온천집이 본점인데 검색해보니 본점은 샤브샤브만 파는 듯 하다.

 

분위기 미쳤다

 

굳이 비교하자면 익선동의 청수당이랑 유사한 느낌이다. 청수당은 한국 정서의(개인적으론 잘 모르겠다) 한옥 카페고 온천집은 일본 갬성의 일식집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일본 온천 마을에 가면 이런 느낌의 조경이 많았던 것 같다. 본점은 조경을 어떻게 해뒀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글을 장황하게 써도 직접 외관을 보는 것만 못해서 이번 포스트는 사진 위주로 올리려고 한다. 

 

 

 

주차는 발렛파킹 가능하고, 압구정에 차 끌고 가기 싫은 뚜벅이들은 압구정 로데오 역에서 내려서 걷거나, 신구중학교 버스 정류장(23-163)에서 내리면 최소한으로 걸을 수 있다. 

 

 

 

 

[요약]

한 줄 평: 인스타 갬성 느끼러 와요(🌽🌽)

 

 

-압구정이라는 위치와 분위기로 보면 저렴한 가격

-맛으로 보면 적당한 가격

-인스타 갬성을 좋아하면 도전하길 추천

-대접하거나 대접받을 경우/소개팅일 경우 적합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2길 43

영업시간: 월~일요일 11:30~21:30 (15:00~17:00 브레이크 타임)
주차: 발렛만 가능
웨이팅: 평일 저녁 기준 예약 필수_ 날씨가 궂으면 워크인도 가능
추천 메뉴: 온천집 스키야키 스페셜 한우 코스 (한우 2+)

 

 

 

 

네이버에 올라온 온천집 스키야키 공지

 

 

상당히 까다롭고 할 말이 너무 많은 공지 같다. 약속 일주일에 예약하고 가급적 정시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평상시에는 워크인을 받지 않는 것 같은데, 궂은날에 온 워크인 손님들에게는 노쇼를 염두에 두고 5~15분 대기해달라고 안내한다.



예약은 아래의 링크에서 할 수 있다:)

https://m.place.naver.com/restaurant/1499115014/booking

 

온천집 스키야키 : 네이버

방문자리뷰 875 · 블로그리뷰 335

m.place.naver.com

 


메뉴는 네이버 지도에서 가져오려고 했는데 가격과 메뉴의 디테일이 달라보였다. 근래에 다녀온 다른 포스트를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1층에는 테이블 석과 다다미 석이 있다. 테이블 석에 앉아서 그런지 다다미 석이 테이블 더 넓고 좋아 보였다. 테이블 석의 테이블은 음식으로 가득해서 다 먹는 즉시 그릇을 치워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테이블석 (입식)

 

그릇이나 냄비 크기로 비교하면 비슷해 보이지만, 내 눈엔 다다미 석 테이블이 더 넓어 보인다. 무릎이 허락한다면 다음에는 다다미 석에 도전해봐야겠다.

 

다다미석 (좌식)


인서타 갬성 식당다운 납작한 앞접시와 와사비, 소금, 간장이 놓인다. 날달걀만 줘도 괜찮은데 여기는 쫑쫑 썬 파와 시치미로 보이는 가루를 달걀 위에 얹어준다. 맛에는 큰 차이가 없다. 어차피 스키야키 국물에 절인 고기나 채소의 짠맛을 중화시키고 부드러움을 가미해주는 용도니까 말이다. 그저 신선하면 좋다.

 

 


네 가지 한 입 어뮤즈 부시가 제일 처음 나온다. 특별히 인상적인 음식은 없다. "에피타이저네~ 코스 요리구나~" 기분을 내는 느낌이다.
1시 방향부터 참치회, 타르타르... 기억 안 나고... 감태에 두부였나... 크게 기억에 남는 음식이 없다.

 

 


계절 재료로 만든 다섯 가지 반찬은 무난했다. 동행은 고춧가루 버무리기 전의 길쭉한 김장 김치 같은 배추김치를 잘 먹었다. 배추김치를 조금 더 달라고 하니, 이 다섯 가지 반찬 칸을 통째로 새로이 가져다주었다. 재사용이 아닐 테니 엄청난 반찬 낭비다.

 

스키야키보다 맛있던 등심 스테이크! 스키야키는 기대한 것보다 괜찮았지만 등심 스테이크는 맛있었다. 당일 도축한 한우가 마침 도착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었다. 

 

 

반찬을 먹고 있으면 직원이 와서 파와 스테이크를 토치로 구워준다. 

 

 

소금에 톡톡 찍거나 와사비를 살짝 올려서 먹으니 생각보다 맛있었다. 다만 고기가 너무 기름져서 꼭 파랑 같이 먹어야 했다. 

 


드디어 관서식 스키야키 차례다. 직원이 섬섬옥수로 간장 베이스 국물을 자작하게 따라주고 인덕션에 불을 켜주고 간다. 고기보다 버섯이 맛있어 보였다. 두부는 아무 맛도 안 났다. 단단한 두부를 사용하는지 간이 전혀 배질 않았다.

 

 

한 겨울에 딱 어울리는 비쥬얼이다. 사진만 보면 정말 미슐랭 원스타 가게인 것 같다.

 


스키야키 다음으로 나온 여름 메뉴인 아보카도 바질 비빔 소바는 먹을 만 했지만 실험적인 메뉴였다. 맵찔이들이라 매운 우동 어쩌고를 못 먹어서 골랐는데, 시원하고 새콤한 파스타 샐러드의 메밀 버전이었다. 나는 그냥저냥 먹었지만 동행은 한 입 먹고 더는 손대지 않았다. 여름이 끝났으니 다른 메뉴로 바꿔야 호불호가 덜 나뉠 것 같다. 

 

 

 

아이스크림은 두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나는 뱅쇼 동행은 우유?를 선택했다. 어린이 입맛이지만 뱅쇼가 훨씬 맛있었다. 계피까지 얹을거라면 뱅쇼에 녹차아이스크림보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나을 것 같다.

 

 

 

 

2층에 있는 화장실에 다녀오며 2층 좌석들도 둘러 보았다. 1층보다 덜 시끄러운 것이 좋아보였다. 그렇지만 바깥 조경은 즐기기 어려우니, 시끄러운게 부담이 아니라면 1층에서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도 아니고 비추도 아닌 오묘한 후기다. 인스타를 자주하거나 누군가를 대접할 일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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